[교수논평2025-05] "자기 확립과 강한 자아를 통한 교수노조의 투쟁"
[교수논평]은 2020년 10월 첫 발행을 시작으로 매월 1주와 3주에 대학민주화와 고등교육 개혁의 주체로서 올바른 교육·대학·사회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기 발행되어 왔습니다. 2025년부터 [교수논평]은 이 시대의 사회 이슈와 교육 현안 등에 대해 전문 논평인들의 논평을 매월 발간합니다.
자기 확립과 강한 자아를 통한 교수노조의 투쟁
원상철 (전국교수노동조합 경기인천지부장)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외부의 독재자가 아니라, 각 개인 내면의 ‘약한 자아’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각자가 자기 확립을 통해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교수노조의 투쟁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교수들이 자기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한 자아를 형성할 때만이 교수들의 권리와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는 유의미한 투쟁이 가능합니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각 개인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보장합니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의 권리와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그 실현하기 위해 나서야 합니다. 약한 자아는 개인이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민주적 가치와 원칙이 실현되지 못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교수들이 자신이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문적 노동을 하는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할 때, 교수노조의 활동과 싸움은 훨씬 더 효과적이고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많은 교수들이 자신을 ‘지식인’ 혹은 ‘교육자’로 인식하지만, 본질적으로 교수는 학문적 노동을 하는 노동자입니다. 이 점을 자각하지 않으면 교수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개선, 근로 조건 향상,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한 투쟁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노동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교수는 노조 활동에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교수노조의 투쟁이나 단체교섭에 참여하지 않거나, 비정규직 교수들의 처우 개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결국 교수노조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고, 교육 현장에서 민주적 원칙이 제대로 실현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강한 자아를 가진 교수는 자기 노동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권리를 요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교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하는 중요한 노동자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자기 노동의 가치를 인식한 교수는 교수노조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도 망설이지 않습니다. 강한 자아를 가진 교수는 교수노조가 요구하는 민주적 운영과 학문적 자유,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에 주도적으로 나섭니다. 이는 교수 개인의 권리 향상을 넘어서, 대학 내 민주주의와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교수노조는 집단적 힘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조직이지만, 그 기초는 각 교수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교수들이 자신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교수노조는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때, 교수들은 대학의 상업화나 학문적 자유에 대한 위협에 맞서 싸우고,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자기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어떻게 실천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필요합니다. 교수들은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교환하며 자기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기 권리를 명확히 인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교수노조는 단지 내부의 단합에 그치지 않고, 학생, 시민사회, 그리고 노동자와의 연대를 통해 더 큰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연대는 교수노조가 민주적 가치 실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결국 교수노조의 진정한 힘은 개별 교수들이 자신의 자아를 확립하고, 그에 맞는 권리와 책임을 자각할 때 비로소 발휘됩니다. 교수들은 이 과정을 통해 민주적 대학 운영과 학문적 자유를 지키는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교수노조의 목표는 단지 교수 개인의 권리 향상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교육의 질과 공공성을 지키는 데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확립을 통해 강한 자아를 가진 교수들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가며, 교수노조는 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
2025년 07월 21일
전/국/교/수/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