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CC 통장에도...

일반
작성자
가압류
작성일
2004-09-11 19:00
조회
2447
노래부르고 구호외쳤다고 5천만원이라니"



한원C.C에 의해 5천만원 손배가압류 당한 경기보조원 임옥현씨



기사돌려보기 문형구 기자





"노래부르고 구호외쳤다고 5천만원이라니" (촬영, 편집 주정현 PD)



8월 말 등기부등본을 띠러 동사무소에 갔던 임옥현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사측에서 8월 17일자로 임씨의 집에 손배가압류를 걸어놓은 것이다.



"그걸 띠어 보고서도 동료들이랑 같이 있을 때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집에 가니 맥이 탁 풀리는 거에요. 얼마나 가슴이 휑하고 아무 힘도 없던지. 그러고나서 한 이틀 있으니까 은행에서, 통장에 또 뭐가 들어왔다고 인출이 안 된다는 거에요. 저희가 두달동안 일을 못해서 통장에 고작 80만원 정도가 있었는데 그걸 가압류한거에요. 그거 애들 급식비 낼거랑 그런 거였어요. 큰 돈도 아니고 아껴서 아껴서 모아놓은 건데 그 돈이 딱 묶인 거에요."



회사측은 조합원 34명의 통장을 가압류 했다. 또 경기보조원 2명의 부동산(아파트)에 대해 각각 2억 4천씩, 2명에 대해서는 각각 5천만원씩을 가압류했다. 자기 명의의 부동산이 있는 경기보조원에게는 예외없이 거액의 손배가압류가 걸린 것이다. 회사측에서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





△임옥현씨 ⓒ민중의소리



"저희는 몰랐던 거에요. 아마 가압류를 했을 무렵인데, 회사에서 비조합원들을 모아놓고 무슨 얘기를 한적이 있어서 그냥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저희한테 가압류했다는 걸 비조합원들에게 알려서 경고를 할려고 그랬나봐요."



급식비로 쓸 돈까지 가압류가 되자 기가 막혔던 임씨는 은행직원에게 이런 경우도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은행 직원도 그렇게 작은 액수에다가 가압류를 하는 경우는 없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너무너무 기가막혀서 은행에다 하소연을 했죠.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뭐든 다 했는데 용서할 수가 없어요. 더 열심히 싸워야겠구나. 얘네가 이렇게 악질적으로 나오면 힘이 없는 우리는 열심히 싸워야겠구나."



임씨가 버는 돈은 한달평균 150만원. 5천만원이면 임씨가 10년을 일해도 모으기 힘든 액수다.



"작은 집이 하나 있다고 그걸 가압류한 건데, 그 집은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을 겪고 제가 갖게 된 거에요. 5천만원이라는 돈이 회사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어요. 제가 애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저는 그거 잃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애들 둘 같이 죽어야 합니다. 그게 전부인데 거기에다 가압류를 하다니요. 노래하고 구호하고 이랬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우리랑 상관없이 영업도 다 했거든요. 차라리 기물파손이라도 해 볼 걸, 정말 억울합니다.



임옥현씨는 노동조합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다. '회사가 잘 돼야지 나도 잘된다'라고 생각했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일만하고 돈 벌어서 애들 키우면 된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노조 활동 왜 하느냐이런 지극히 평범한 생각도 했고요. 막상 일이 닥치니, 노조가 없으면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정말 인권이 유린되고 짓밟혀도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노조가 있으니까 이 만큼이지 아니면 더 짓밟혔을 거에요. 돈이 많다고 맘대로 휘두르는 이 자본을 우리가 고치지 않으면 이 사회는 힘없는 사람들이 계속 당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임씨는 농성이며 투쟁을 하느라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새벽에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고 그래요. 그래서 가슴이 항상 아프죠. 비오는 날은 더 마음이 아프고. 제가 아들한테 전화해서 '나중에 우리 아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엄마가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얘기하죠. 그럼 아들도 다 이해해요. 비오는 날은 가슴이 더 아파요."



임옥현씨 역시 경기보조원들이 용역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한 날, 농성장에 있었다. 임씨는 그날 경찰이 왜 사측편만 들었는 지 모르겠다며 이 시대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이라면 사람을 먼저 돌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너무 슬펐어요. 경찰에 항의하고 돌아오면서도 왜 우리가 이렇게 경찰한테 욕을 하고 이래야 하는지. 이 시대가 한탄스러웠어요.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이 사회는 아무것도.. 슬프고 답답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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