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전용' 승강기 사라진 국회, 이제 남은 것은 전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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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회고객
작성일
2004-09-03 08:00
조회
2227

'의원전용' 승강기 사라진 국회, 이제 남은 것은 전용문

2일 플라스틱 표식 철거행사... 29년 '전용 승강기' 역사속에 사라져





"국회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그런 것 있으나 없으나 어차피 같이 탔는데…. 어쨌든 잘 했어."



2일 오후 국회의사당 1층 로비를 지나가던 김덕규 국회 부의장은 승강기 입구에 붙여져있던 의원전용 표식이 사라진 것을 보고 이렇게 촌평했다.



2일부터 의사당과 의원회관에서 '의원전용' 승강기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의원전용 승강기 폐지 건의안을 제출한 여야의원들과 함께 승강기 옆에 있던 '의원전용' 플라스틱 표식을 철거하는 행사를 가졌다. 기념행사에는 열린우리당 박영선·이종걸, 민주노동당 심상정, 민주당 이상열 의원이 참석했다.



국회내 의원전용 승강기는 지난 75년 8월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문을 연 후 29년간 관행처럼 존속해왔는데, 80년대에는 승강기에 붉은 카펫이 깔리고 '엘리베이터 걸'이 배치되기도 했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의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면서 국회내 '알만한 사람들'은 의원전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회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승강기는 국회의원 전용 출입문과 함께 권위주의에 찌든 국회 문화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비쳐졌다.



국회 사무처에 폐지건의안을 대표로 제출한 박영선 의원도 MBC 기자였던 80년대부터 국회를 출입하면서 이러한 관행을 없애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인물이다. 남궁석 사무총장은 "진작 없앴어야 하는데… 권위주의 탈피를 강조해온 17대 의원들의 정서에도 의원전용 승강기라는 게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의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의사당 정문의 중앙출입구를 언제쯤 일반인에게 개방할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국회 출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이상 중앙문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남궁석 총장은 "미국 의회에도 'members only'(회원 전용)이라고 씌어진 출입문과 통로가 있는데, 이 정도는 국민들이 양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전용문 철폐 문제는 좀더 여론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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