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정종권 인터뷰) "국민들 기대 부응, 진보서울 위해 역량 준비해야"

일반
작성자
문래동
작성일
2004-07-15 13:00
조회
2631
(민중의소리 인터뷰) "국민들 기대 부응, 진보 서울 위해 역량 준비해야"



"국민들 기대 부응, 진보 서울 위해 역량 준비해야"



[인터뷰] 정종권 민주노동당 3기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



장상종 기자



이번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 4번으로 출마한 정종권 후보는 67년 부산에서 나서 서울대 국사학과를 87학번으로 입학, 학생운동을 하다 자연스레 사회문제에 눈을 뜨고 입학한지 10년 만에 졸업(96년)을 하게 된다.



96년 서울진보청년회 회장직을 역임하는 사회진보연대 정책기획국장, 사무국장 등 11년 간 기층 조직 활동을 통해 실무를 쌓다가 01년 국회의원 재선, 04년 총선에서 구로을 후보로 출마했다.



청년회 활동하다가 만난 부인과 2남을 두고 있는 그는 아버지로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지만 남편으로서는 여성주의자라는 소리는 듣지 못해도 친여성주의자 까지는 자신 있다고 자평 한다.



본인의 성격과 관련, 정 후보는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비교적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솔직하고 정직한 스타일이라고 소개한다. 때론 이러한 성격이 주변으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정 후보 자신은 편가르기나 자신의 입장을 선언하는 것이 아닌 설득과 대화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특히 대중 정당의 지구당 위원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를 경험하면서 근본을 바꾸지는 않았으나 많이 배우고 유연성을 발휘해 왔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로서 다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서울에서 거둘 수 있는 성과지점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서울을 진보적으로 개조하고 정치적으로 접수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1만 3천 당원에게는 자부심을, 서울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준비된 역량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핵심공약도 청계천 복원, 교통체계 개편, 뉴타운 건설 등 현안에 대한 대안을 넘어 친노동적, 친환경적 정책을 나름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정파적 갈등에 대해서도 생산적인 논쟁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여러 정치적 입장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위원장이 누가 되든 임원진은 서울시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공동운명체로 구성, 서울시당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다음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구청장 혹은 국회의원을 낼 수 있다고 보나?



당선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면 시당 위원장으로서 꿈과 비전이 없는 것 아닌가. 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바로 다음에 다가오는 06년 지방선거나 08년 총선에서 몇 명을 당선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없지만 당선시켜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해야 한다.



서울을 진보적으로 개조하고 민주노동당이 정치적으로 접수하여 서울시민들에게 다른 비전을 보여준다면 시장에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울을 진보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조시켜 나가는 교두보나 근거지를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



06년에는 최소한 그러한 긴 과정을 가기 위한 교두보와 진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내 자세와 생각이다.



- 당위성을 주로 말해 줬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나,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가 거품이 빠지면서 그 기대가 민주노동당으로 쏠려 현재 지지도가 2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서 민주노동당이 이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신뢰감 있는 정치집단, 또는 기존 정당과 다른 서울의 행정이나 정치적 전망을 서울시민들에게 보여준다면 06년 지방선거에 그 결과가 반영될 것이다.



다만 민주노동당의 주체적인 준비와 내용적인 충실성, 신뢰감 있는 조직 활동이 이뤄진다면 서울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진보 정치의 진지 구축은 이상적이거나 당위적 얘기는 아닐 것이다.



- 서울시지부장으로 내세우는 핵심공약 1가지와 해설을 해 달라.



서울 시당의 1차적 목표는 서울특별시를 정치적으로 접수하고 서울시를 진보적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청개천 복원, 대중교통 개편, 뉴타운 개발 등 현안에 대한 입장과 대안을 넘어 서울시 행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서울시를 집거 했을 때 친노동적, 친환경적, 진보적 서울에 대한 상들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 네트워크나 연구소를 마련, 서울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총론을 제시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 당내 정파적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단결된 실천으로 모아갈 방법이 있나



정치조직상 정치적으로 다른 이견을 갖는 부류들이 당내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소모적이고 논쟁적, 편가르기 식으로 간 것은 옳지 않았다. 논쟁의 목표를 한 발 나아가기 위한 생산적 토론으로 설정하고, 차이의 관계들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해 서울시당이 이끌어 갈 것이다.



또한 서울시당 임원진이 단일한 칼라, 정파로 꾸려질 수 없다면 위원장이 누가 되든지 부위원장이나 사무처장 등 임원진 내에서의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돼야 한다. 따라서 임원진이 내부에서는 토론을 하더라도 서울시 1만 3천 당원을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는 공동운명체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기풍을 만들어 나갈 때 당원들이 걱정하는 정파적 알력과 갈등을 서울시당부터 해소해 나갈 수 있다.



-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 한다면?



나머지 분들도 시당 위원장으로 부적격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특히 김인식 후보를 제외하면 나보다 연륜과 경험이 많아 배워야 할 입장이다. 다만 내가 더 적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서울시당이 중앙당과의 지구당의 중간에서 일정 역할을 해야 하는 점을 감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구당 위원장으로서 지구당의 고민과 고충을 비교적 잘 알고 있고, 또 중앙당에서 상집, 전집 활동을 하면서 전체를 조망하고 다른 민중진영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역할들을 비교적 젊지만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 덧붙일 말은?



1.2기 서울시당은 중앙당의 하부기구라는 역할이 강했다. 그러나 3기 서울시당은 이명박 시장이 집권하고 있는 서울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고, 서울시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뢰감을 얻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1만 3천명 서울시 당원들이 당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을 것이다. 또한 그것이 민중들의 기대는 높은데 내부적 소모적 갈등으로 이를 대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당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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