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흔들림 없이 투쟁으로 승리합시다!

일반
작성자
한비조
작성일
2004-07-13 12:00
조회
2137
"비정규직철폐!!! 교원법적지위쟁취!!!"



전남대 비정규 교수님들!



오늘처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뼈에 사무치게 절감해 본 적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뭉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대학본부의 횡포 앞에서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말하지요. 너희들도 자식 낳아보면 부모 심정을 알 것이라고. 많은 자식들은 자신의 자식을 낳아 길러 보기 전에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식이 성장하여 부모가 되면 이 말의 의미를 깨닫고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변화발전하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전남대의 비정규 교수님들도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히 얼굴도 쳐다 보기 힘들었던 대학의 권력자들 앞에서 당당히 할 말을 하고, 학생들이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대학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으니까요. 반면에 비정규교수의 처지를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대학본부의 관료들은 여전히 발전보다는 퇴보의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말입니다.



비정규 교수님!

우리는 왜 단결해야 하며 왜 싸워야 합니까.

대학의 비정규직 교수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단지 교육자라는 자존심과 긍지로 버텨오며,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하기 위해 학내외에서 받는 온갖 모멸감을 참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아내와 자식을 울리며 부모 노릇 자식 노릇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왔음에도 인간다운 대접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닙니까?



전남대의 비정규 교수님,

이번 전남대 본부의 이러한 처사를 인간으로 행할 수 있는 행정사항이라 볼 수 있습니까? 대학본부는 우리가 힘이 없기에 어떻게 해도 저항하지 못하리라는 잘못된 계산에 의한 엄청난 정책 실수를 했습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전국의 비정규 교수들이 알고 학생들이 알고 있음에도 오직 그들만이 모르고 있습니다. 그 무지를 이제 우리가 분명히 깨우쳐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투쟁해야 합니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대신 지켜주지 못합니다. 우리의 단결과 투쟁만이 우리의 인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직도 갈등하고 있는 비정규 교수님들,

또 다시 굴종의 역사를 반복하기 위해서 흩어지시겠습니까?

진정 학문 동료의 손을 놓고 대학안의 야만을 방관하시겠습니까?

안됩니다. 다시는 그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며 또 그렇게 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억압의 순간 속에서도 진리를 가르치려 싸워왔던 것이 교육자였다면, 정당한 권리를 찾기위해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역시 참된 교육자가 할 일일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대학에서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진짜 산 교육일 것입니다.



오랜 폭압의 시대에서도 우리는 싸우고 승리해 왔습니다. 군부독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는 '전국강사노조'를 건설해 왔고 이제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계속 승리해 오고 있습니다. 노동조합활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되찾고 삶의 정체성을 확인해 왔습니다. 그 이전까지의 개별적 학자에 불과했던 개인은 나약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운동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되찾았고 동일자격 동일노동 동일임금 쟁취를 위해 투쟁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가열찬 투쟁으로 사회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를 넘어,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 역사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전남대의 비정규 교수 여러분,

우리 삶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을 어여삐여겨 강의 하나를 던져주는 저들입니까? 우리 대학 역사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대학본부의 보직을 받아 전남대의 '50년 대학사'를 써 나가는 저들입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삶과 대학 역사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었으며 그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수십년간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텨왔던 수만명의 비정규 교수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 대학이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그런 의식을 갖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주인의 탈은 쓰고 있되 노예 근성을 버리지 못한 비굴한 '연기자'일 뿐입니다. 왜 우리가 대학 역사의 주인이었으며 삶의 주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하지 않습니까? 왜 우리가 고등교육의 중요한 담당자임에도 불구하고 의무만 받고 권리는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까? 그 비참한 현실과 만행에 맞서 왜 분노하지 않습니까? 설마 체면이라는 교육자 이데올로기에 갇혀 침묵하고 계시는 것은 아닙니까? 하지만 여러분,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 학생들과 자식들이 살아갈 더 나은 대학과 세상 건설을 위해 우리가 '발화'할 때입니다.



100명이 넘는 대단위 강좌 속에서, 레포트 하나 제대로 채점하기 힘든 열악한 수업환경 속에서 언제 인간다운 교육 과정을 학생들과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까? 국가의 교육에 대한 무책임성과 대학의 교육에 대한 상업성은 학생들과 비정규교수들을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내몰았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 비정규교수들은 항상 수동적인 희생물이 되어 왔습니다. 위대한 신자유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일부 대학관료들의 안위를 위해 등록금은 치솟고 수업환경은 엉망이 되고 생활조건은 더욱 열악해 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참아서는 안됩니다. 떨쳐 일어납시다, 저 승리의 깃발을 드높이 세울 때까지 투쟁합시다.



대한민국의 비정규교수들이여 단결합시다. 한국의 비정규교수들이여 우리의 참된 교육적 이상을 위해 떨쳐 일어납시다. 그리하여 승리합시다. 승리하는 그날 우리 축배의 잔을 듭시다.



승리하는 그날 우리 한국의 대학교육의 승리! 우리 비정규교수들의 참교육에 대한 의지를 마음껏 불사릅시다.





투쟁! 투쟁! 투쟁!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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