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말지에 실린 정윤광 후보 인터뷰 두번째 글입니다.

일반
작성자
그리움
작성일
2004-05-29 13:00
조회
2903



정윤광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말'지 6월호에 실린 정윤광 후보 인터뷰 내용 중 2번째 연재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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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말 6월호]정윤광 후보 인터뷰 2





5. 2003년 11월 1일 민주노동당 당대회는 지금 생각해 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올 5월6일 민주노동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 당직과 공직을 전면 분리해야 한다는 안이 통과되자 "원칙론이 현실론을 눌렀다."는 말이 당 일각에서 터져 나왔다. 어쨌든 이날 회의에서는 당직ㆍ공직 겸직 금지라는 원안이 156명 중 89명의 찬성을 이끌어내 당내 논란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이 투표 결과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시 당대회 결정 사항과 이후 당내 흐름의 대략적 흐름에 대해 얘기해 달라.



-2003년 당대회는 당시 당발전특위에서 6개월 이상 연구하고 토론하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만든 당발전특위안을 제시하였다. 그 중에 중요한 것이 당의 사회주의 성격강화, 비례대표 연임금지, 당직·공직 겸직 금지, 의원단 운영규정 등 이었다. 그 중 당의 사회주의 성격강화, 비례대표 연임금지 부분은 통과되었다.

그러나 당직·공직 겸직 금지와 의원단 운영규정은 일부 반대 의견이 있어서 안건 자체가 당 중앙위로 위임되었다. 그러나 이 사항이 금년 2월 중앙위에서 아주 중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건 자체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총선 이후로 유보되면서 차후에 논하자고 하였다.

이 과정들을 보면 내부의 의견흐름들 사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대립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자 대의원들이, 즉 아래부터 들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대의원들은 서명운동을 벌였고 대의원들의 안건으로 상정하여 격돌을 거쳐서 통과되었다.

이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당 대위원회에 의한 통과!"- 바로 당 대의원회가 중앙지도부의 유보적 의견을 바꾸어냈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당직·공직 겸임금지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이 안 역시 유보되면서 무수한 쟁점을 만들었다. 이런 것은 원칙으로 해야 한다.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수많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듣는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 또한 당운동은 이제 의회활동과 대중운동의 틀을 만들면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당직·공직의 '독점'은 의회활동에만 종속되는 결과를 야기한다.

민주노동당 당원의 50%이상이 30대이고, 20대가 25%이상이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당이다. 그러므로 젊고 건강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활력이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당직·공직 겸직 금지'란 개념을 떠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관철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기존 간부들의 활동은 충분히 인정받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이어받으면서 활동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사람들만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광범위하게 보아야 한다. 곳곳에 조직에 관한, 이론에 관한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있다. 결국 이러한 흐름이 대세가 되었고 안은 통과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6. 차기 대표가 안개 속에 가려진 가운데 당내에선 자천 타천 후보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3일 민주노동당 제3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셨다. 그 외에도 현 부산시지부장인 김석준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의 평당원인 김용환씨, 이문옥 부패추방운동본부장과 김혜경 부대표, 김형탁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정현찬 전 전농의장이 후보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말한다면?



-내가 다른 후보에 대해서 평하기는 좀 곤란한 점이 있다. 그리고 아직 후보들이 확정된 시점도 아니고 해서...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거명된 모든 동지들이 열정과 신념을 갖고 헌신해 온 우리 당의 보배로운 분들이란 점이다. 특히, 김용환 동지는 비정규직을 공론화하는 것에 의욕을 갖고 계신 훌륭한 동지이며, 이문옥 동지 또한 깨끗한 우리 당의 자랑스런 동지이시고, 김석준 동지 역시 실천하는 지성이며, 김형탁 동지와 정현찬 동지는 노동·농민운동을 대표하는 분들이며, 김혜경 동지는 오랫동안 빈민운동을 열심히 하신 분이다. 흔쾌히 인정한다.

굳이 이 분들과 나의 차별성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가난하게 자라서 변혁운동을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세상을 바꾸어보자'라는 의욕으로 시작했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 운동의 한복판에 늘 있었다고 생각한다. 노동운동 30년 동안도 사실상 한국의 노동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시대의 고난을 피한 적 없이 정면으로 민청학련, 지하철 노조뿐만 아니라 전노협,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을 만드는 등 주도적으로 활동하였다.

1990년대 당시 진보정당은, 이전에는 시도되었지만, 실패하였다. 기존의 일부 재야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진보정당을 만들곤 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난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되며, 광범위한 민주노조의 연대 위에 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주노총을 만들고 대중 속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말이다. 총파업을 하고 정치세력화를 전면적으로 부각시킬 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도 한 사람이다. 나는 노동운동의 전면에 있었고. 당을 만드는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그 후 지역에서 당을 개척하면서, 젊은 세력들과 혁신을 위해 앞장섰다. 굳이 말하자면 이런 것이 나의차별성이다.





7. 앞으로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당대표가 된다면 펼칠 당 개혁과제와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지금 우리 민주노동당은 근본적으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결함과 과오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앙당의 지도집행력 부재와 당규율과 단합의 결여, 당원과 당 중앙과의 소통의 장애, 중앙의 독선과 관료화, 경직성에 대한 당원과 일선 간부들의 우려가 많다. 당 발전전망과 계획적 사업부재와 급변하는 정세흐름 속에서 창조적, 공세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 총선에서도 지역의 당원들과 후보들이 땀 흘려 헌신하였음에도 중앙당의 지도와 지원이 무엇 있었느냐는 당원들의 비판도 크다. 무엇보다도 우리 당이 소수 간부 중심의 당이 아니라 당원중심의 당,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당원 사이에 정보가 골고루 배분되고 당원의 의사가 막힘없이 소통되는, 그리하여 당원들이 당 활동에 즐겁게 참여하고, 당원들이 당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함께 함으로써 당이 활력 있게 운영되고 발전되도록 하겠다. 당의 지도집행력을 올곧게 세우며 당의 기강을 엄정히 하고 모든 당원이 통일, 단결하여 당 사업에 매진하는 기풍을 일으키겠다.

창조적이고 집단적인 의정단 활동을 통해서 수십 년간 이 땅의 정치를 지배해 온 부패한 수구보수정치의 관행을 타파하고, 노동자 민중 속에 뿌리박고 서민의 고통과 애환을 함께 호흡하는 진보적 의정활동의 전형을 창출하겠다. 당내에 대중정치운동의 축을 굳건히 세워서 모든 민중운동의 정치적 역량을 통합하고, 시민운동과 연대하여, 당이 중심이 되어서 대중정치운동을 지도하며 대중정치운동과 의회활동의 조화와 통합을 통해서 당이 서민대중의 과제들의 해결을 추구하고 당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

주요한 선거사업을 중앙당이 책임지고 전 당력을 기울여서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서민대중이 참여하는 진보적 지방자치운동의 전형을 창출하여 당을 지역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전반적 당 발전의 기반을 닦겠다. 당의 전략적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과감한 실천을 통해서 우리 당을 보수여야당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당의 힘찬 도약을 실현하고, 마침내 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낼 집권에 이를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

우리 민주노동당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운영을 혁신하고, 규율을 확립하여 통일되고 역동적인 당으로 재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나는 당 건설과정에서 민주노총의 대중적 조직적 결의를 이끌어내며 수많은 동지들과 함께 당 건설에 앞장서 왔다. 당 건설 이후에는 지역에서 당 조직을 일구며, 당내의 많은 젊은 동지들과 함께 우리 당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서 부패하고 낡은 보수수구세력의 특권정치를 노동현장, 서민 생활현장의 참여정치, 평등정치로 바꾸어내려고 앞장서서 노력하였다





8.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정치적 대리주의 역할에 머물까 우려하는 소리가 있다. 바람직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보정당과 노동조합전국조직은 다 알다시피 역사적으로 양립해왔다. 이것은 노동운동의 두 바퀴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은 여기서 단순히 노동운동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노동계급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위해서 근본 모순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사랑과 연대로 꾸려 나갈 수 있는 평등한 세상,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존중받는 세상, 사회 전체의 잠재적 역량이 고양되는 그러한 세상 말이다.

그러자면 당이 차원 높은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단순한 대리주의가 아닌, 근본적인 세상의 착취와 억압을 짚고 해결할 줄 아는 그러한 총체적 시각과 책임을 갖춘 당을 건설해야 한다. 이것이 꼭 노동조합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적 부분으로 올라 가야하고 정치적 의식을 더욱 넓게 해야 한다. 또한 노동계급 이외에 억압과 착취에 대해서도 말이다. 광범위한 민중의 사랑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그러한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당과 전국적 노동조합은 어느 일방의 지배와 피지배가 아닌, 지도와 피지도의 관계도 아닌 창조적 긴장과 협력의 관계에 서야 한다고 본다.





9. 4.15 총선이후 민주노동당은 당이 어려울 때 묵묵히 일하던 사람들은 배제된 채 당선자 10명과 그들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는, 그래서 벌써 일부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아닌 민주교수당 혹은 민주관료당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물론 일부의 그런 불만은 있지만 표현이 과도하다. 당은 5만 여명의 당원 전체의 활동에 의해서 유지된다. 특히 일선에서 일한 지구당 위원장과 120여 명의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당의 지지도를 7-8% 올리는 역할을 하였다. 전체의 역할을 통해 당 전체의 지지도를 올렸다는 것이다. 전체의 성과인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한 성과인 것이다.

불만에 대한 몇 가지 지점 중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당활동이 전체 당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다수를 가진 몇몇 정파의 소수 명망가 위주로 흐르다 보니 자연히 당활동에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단적으로 비례대표 선출과정에 대한 명확한, 정확히 말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이 없었다. 내가 보기에는 어떤 과정을 거쳐도 당에서 오래된 지도부들이, 능력이나 경험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당연하기에, 또한 조직세가 있기에 그분들이 선출되리라 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고 그것이 당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제도적으로 조직화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있다. 16명이 2표씩 행사하는 현행 당내 선거제도는 그러므로 조직이 있는 소수만 득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한 불만이 많은 줄 안다.

120여 명이라는 지역구 후보도 처음에는 전국적으로 모두 내자는 결정이 있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중앙당에서 이러한 전체 판을 계획하고 조직하는 모습이 없다. 전략을 짜서 노동자 밀집지역, 공장지대 등 당선권에 접근하는 전술이라든지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여 파병철회, 무상의료 및 무상교육 , 주택문제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는 그러한 전체적인 전략이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분명 지적할 부분이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러한 표현은 지금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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