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인천시지부 문성진사무처장이 김기수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일반
작성자
서승엽
작성일
2004-05-18 11:00
조회
3496
여러 날 고민이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몇일 전 김기수 총장 후보로 부터 지지와 선거 운동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았다. 이건 어려운 게 없었다. 이미 그를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흔쾌히 수락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가 부탁한 지지글이었다. 필력도 모자라고 그리 영향력도 없는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는 예의 그의 뚝심을 발휘하여 결국 나의 승낙을 받아내고 말았다. 그날이 지난 토요일. 하지만 지금껏 글이 머릿속을 맴돌 뿐이다. 지지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 나의 글쓰는 능력이 그의 장점, 그의 능력, 그의 잠재력을 잘 드러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는 남의 말을 참 잘 듣는다. 자신과 정반대되는 주장도, 논리가 엉망이어서 듣는 사람이 짜증을 낼만한 말도 그는 끝까지 잘 듣는다. 그리고 그는 화려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질박한 사람이다. 지방말이 섞인 말투, 황소 같은 몸짓, 순박하게 웃는 표정, 오직 진보 정당의 한 길을 걸어온 지난 경력을 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질박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언론과 화려함을 쫓는 지금의 민주노동당, 주장이 난무하는 지금의 민주노동당, 나는 지금 우리 민주노동당에 김기수 총장 후보의 질박함과 포용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 사람 그저 무골호인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집요함이 있다. 회의가 난상 토론이 되고 배는 산으로 갈때 그는 재빨리 논의 중심을 정리한다. 그리고 흩트러진 논의를 하나로 모아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한때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이 비대중적이라며 주요 간부들이 당명 개정을 이야기할때, 재창당 하자며 당을 혼란으로 끌고 갈때 그는 많은 당 지도부의 침묵을 깨고 용감히(?) 이에 반대하고 당을 안정시켰던 장본인이다. 이제 이런 그가 당강령의 계승 발전과 당명의 고수, 중앙과 지역의 균형 발전, 조직가형 사무총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말속에 드러난 당내 정세에 대한 그의 판단에 지극히 안도한다.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나는 대구, 제주,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울산이나 경남처럼 당선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곳은 못되지만 그래도 인천, 수도권은 진보 정당 운동하기 쉬운(?) 곳이다.

하지만 이 세 지역. 특히 그중에 대구. 이 대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에게 대구는 어떤 곳인가? 보수의 아성이다. 나는 10년 넘게 지역에서 진보 정치 활동을 해왔고 열심히 지역 사업을 한 김기수 동지에게, 3번째 출마한 김기수 동지에게 유권자들이 던진 표를 보고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이럴 수는 없다며 가슴을 쳐 내렸다.



김기수 동지는 좌절을 할만도 하건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건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다. 당의 전사, 당의 준비, 창당, 그리고 당의 초기 과정에 당의 역사 그 자체로 살아온 그가 사무총장으로 나선다. 이미 그는 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자신을 만들어버렸기에 좌절은 그에게는 상관없는 사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국의 당원 동지들!



이제 우리, 진보 정당 운동의 변방에서 민주노동당의 싹을 튀어온 김기수 동지에게 동지적 신뢰를 보여주자. 가장 오래되었기에 당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알고, 가장 낮은 곳에서 있었기에 가장 높은 곳을 지향할 수 있는 그에게 그가 느끼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당 전체를 위해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김기수 동지가 진보 정당 운동을 하며 지역에서 흘렸을 그 많은 눈물들이 민주노동당을 살찌우는 단비가 되도록 우리가 만들어내자, 우리 당원들의 힘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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