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서며

일반
작성자
정윤광
작성일
2004-05-04 00:00
조회
4917

당을 혁신하여, 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 민주노동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서며



4.15 총선으로 우리 당은 일약 10명의 의원을 국회로 진출시킨 제3당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일로 전 국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전진한 것은 오직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6만 당원들과 지역 민중 속에 당을 튼튼히 뿌리내리기 위해서 땀흘려 온 일선 간부동지들의 노고의 덕분이요, 특히 4.15총선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한 123명 지역후보동지들의 피땀의 결과입니다.



총선 이후 우리 당에 대한 국민대중의 기대는 치솟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는 부패와 부조리를 척결하고, 온갖 억압과 차별, 가난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고달픈 삶을 해결하는데 당이 책임있게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당은 바야흐로 크게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민중의 힘으로 '집권하여' 세상을 바꾸는> 사업이 이제 꿈만은 아니라는 떨리는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갑작스럽게 우리 앞에 닥친 과제를 감당하기에는, 이제까지 닦은 우리의 능력으로는 너무나 벅차서, 마치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걷고 있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역사가 우리에게 짊어지게 한 이 과제를 정면으로 맞서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고 과감하게 전진해 나아갈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조그만 승리에 도취하여 조금 들떠 있습니다. 사자도 먹이를 향해서 덤벼들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움츠리고 모든 힘과 근육, 신경을 목표를 향해서 집중합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더욱 단련해야 할 것입니다. 당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을 혁신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은 근본적으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결함과 과오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 중앙의 관료화와 경직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수없이 들립니다. 당 특히 중앙당의 지도집행력이 서지 않고 무책임하다는 당원과 일선 간부들의 우려와 비판이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급변하는 정세흐름 속에서 창조적, 공세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시시각각 등장하는 당의 핵심 현안문제에 대한 결정을 대책없이 미루고 당의 규율을 세우고 단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당이 확고한 발전 전망을 세우고 모든 당력을 기울여서 계획적이고 집중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대단히 수동적이고 편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지난 총선도 지역의 당원들과 후보들이 땀흘려 헌신하였음에도 중앙당의 지도와 지원이 무엇 있었느냐는 당원들의 분노도 큽니다.



당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운영을 혁신하고, 규율을 확립하여 통일되고 역동적인 당으로 재창조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당 건설과정에서 민주노총의 대중적 조직적 결의를 이끌어내며 권영길 대표와 그리고 수많은 동지들과 함께 당 건설에 앞장서 왔습니다. 당 건설 이후 지역에서 당 조직을 일구며, 당내의 많은 젊은 동지들과 함께 우리 당을 혁신하고, 부패하고 낡은 보수수구세력의 특권정치를 노동현장, 서민 생활현장의 참여정치, 평등정치로 바꾸어내려고 앞장서서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당 발전특위 활동 진행과 함께, 당의 사회주의적 성격 강화, 집단지도체제 채택과 더불어서 비례대표 의원 연임금지가 당운영 원리로서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 지도부 일부에서 당직공직 겸직금지규정을 일부 수정하여 대표만 겸직을 허용케 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결국 의회주의에 당 전체를 복속시킴으로써 당 운영을 왜곡하고, 당의 활력을 죽여서 도약을 가로막고, 나아가서 수구보수세력의 <특권의 정치>를 모든 특권을 버린 노동자 민중의 <참여정치>, <평등정치>로 바꾸어내려는 우리당의 근본 정신을 크게 훼손하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습니다.



노동현장, 생산현장에서 노동하는 노동자가 당의 부름을 받고 당직에 취임하여 헌신적으로 일하고, 임기를 마치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평범한 노동자로 일하는 당,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민중의 부름을 받아서 공직으로 나아가 몸바쳐 민중에 봉사하고 임기가 끝나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노동자로 평범하게 일하는 정치, 이것이 우리가 건설하고자 하는 당이요,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입니다. 우리 당을 이러한 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당이 중심이 되어서 이 땅의 정치를 혁신하고, 나아가서 모든 착취와 억압,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과 자주, 평화를 실현키 위해서 우리 당의 집권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당이 제도정치권에 획기적으로 진출한 지금 광범위한 당원과 일선 간부들 사이에 당의 혁신에 대한 요구가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을 혁신하여 당의 도약을 준비하고 <세상을 바꾸는> 역사적 과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은 6만 당원 동지들의 열망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 당을 사랑하는 일선간부들과 당원동지들과 함께 이 과업을 앞장서서 수행코자 당대표후보로 출마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당 혁신 및 발전을 위한 공약은 당대표후보등록과 함께 제출하겠습니다. 당을 사랑하고 당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서 담대하게 집권에로 도약하길 열망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2004년 5월 3일(월)



제3기 민주노동당 대표 출마를 결의하며

민주노동당 당원 정윤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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