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충지부]1.14. GM부품물류 집단해고사태 해결 촉구 대전지역 원로-교수 기자회견 발언문
대전세종충남지부 박철웅 부지부장 발언문
새로운 사회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시작한 새해에 맨 먼저 접하게 된 소식이 세종 GM 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120명의 해고 소식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한해를 마감하고 시작할 때는 정갈한 마음과 단정한 태도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마을에서 험하고 거친 행동과 말로 타인을 불쾌하게 행위는 일절 안 하도록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살아야 할 날에 대한 신중함입니다.
그런데 한국 GM은 마땅히 이러해야 할 때에 노동자들을 해고 하고 엄동설한에 내몰았습니다. 김용태 지회장님의 등짝에 붙은 해고 통지서를 보며 참담한 심정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가 노조를 설립하는 게 당연하건만 도대체 왜 해고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노조를 가진 나라의 기업이 왜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은 하찮은 부품 취급하는지 정말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우리 노동자들의 팍팍한 삶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민주노조 출신 지도자가 노동부 장관이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안심하고 보호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하청업체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노동자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으로 야비하게 사용하는 회유책을 아직도 보란 듯이 쓰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노동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은 어디 가서 호소해야 하며, 도대체 어떤 날을 위해서 투쟁해야 합니까?
15,800원이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158만이 월급이라는 설명 듣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10년 넘게 근무해도 기본급이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기가 막혔습니다.
20년 넘게 일한 일자리에서 이렇게 해고당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진짜 사용자가 진짜 사장이 한국 GM인줄 알고 있는데, 개정노조법 시행되기 전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제만 발전하면, 민주주의만 되면…. 이런 약속을 하면서 우리 사회는 항상 책임을 가장 힘든 이들한테 전가해 왔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경제 선진국이 되었고, 지난 12.3 반란 때는 노동자가 길을 터서 민주주의도 회복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 이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됩니다.
한국GM세종부품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여러분!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여기에 모인 저희 들은 지역사회에서 원로라고,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인데도 이렇게 늦게서야 왔습니다. 연말연시에 지난 승리에 도취해서 가족들과 친지들과 동지들과 회포를 푸는데 바빠서, 추위에 떨고 있는 여러분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김용태 지회장님의 “우리는 해고보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잊히는 것이 더 두렵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다시는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고립되지도 잊혀지지도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역에서부터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