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31일차] 법원 집행관들, 퇴거단행 가처분 고시 부착하러 농성장 진입!

일반
작성자
현자비정규직노조
작성일
2004-09-30 13:00
조회
2237

[단식31일차] 법원 집행관들, 퇴거단행 가처분 고시 부착하러 농성장 진입!






▣ 법원에서 집행관들이 퇴거단행 가처분 고시를 부착하기 위해 농성장으로 진입!



울산지법 집행관들은 고시문들을 농성장 뿐 아니라 현장 이곳 저곳에 붙이고 갔습니다. 집행관 뒤로는 경비 10명, 5공장 사업부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이 쭉 따라붙더군요. 저들의 침탈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잃을 것이 하나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인데, 저놈들이 퇴거를 단행하던 쇠창살에 가둬두건 더 나빠질 것도 없습니다.



농성장에 함께 있는 동지들의 마음도 가볍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을 꼬박 흰눈으로 지새느라 잠이 좀 부족할 뿐, 생긋 웃는 얼굴로 동지들의 건강과 안기호 위원장의 몸 상태를 살피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67일차 철야농성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차별받을대로 차별받은 비정규직의 신세도 서러운데, 노동조합 만들어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니까 공정직영화라는 미명 하에 정리해고를 단행하여 그나마 비정규직이라는 일자리조차 빼앗겼습니다. 더 잃을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습니다.



잡아갈테면 잡아가십시오! 밟을테면 밟으십시오!

그런다고 비정규직 투쟁이 송두리째 짓밟힐성 싶습니까!

가처분 고시를 붙여놓고 경비병력을 강화한다고 두려워할성 싶습니까!





▣ 퇴거단행 가처분 - 회사, 노동부, 청와대, 법원의 총체적 탄압 시나리오



애초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일은 9월15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연 노동부 측에서 발표를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습니다. 15일 직전에 이 사건을 담당하는 노동부 사무관이 급하게 청와대로 호출되어 불려갔다는 사실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사실을 확인한 결과, 현대자동차 측은 노동부 측에 "불법파견을 일주일만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끈질기게 해왔고, 결국 노동부는 회사 측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15일 예정이던 불법파견 판정을 정확히 일주일 뒤인 22일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불법파견 판정 예정일인 15일의 하루 전, 즉 9월14일 회사 측은 울산지방법원에 '퇴거단행 가처분신청'을 접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울산지방법원은 변호인 측의 변론재개요청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고 회사 측의 요청대로 가처분신청 열흘만인 9월24일 가처분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가막힌 시나리오입니까? 현대자동차 측은 퇴거단행 가처분을 따내기 위해 노동부와 청와대, 법원 3방향의 로비를 감행하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노동부와 청와대는 사측의 요청대로 불법파견 판정을 미룸으로써 법원 측이 가처분 결정을 손쉽게 내릴 수 있도록 배려하기까지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하나 때려잡으려고 청와대, 노동부, 법원, (주)현대자동차 모두 합심단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현자비정규직노조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안기호 위원장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토록 가공할 탄압이 쏟아지는 것입니까?



간단합니다. 하반기 파견법 개악안을 밀어붙이고 비정규직노조운동을 말살하기 위해서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벌이고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벌이며 끈질기게 싸우고 있는 현자비정규직노조를 핵심타겟으로 삼아 공격하려는 것입니다. 현자비정규노조를 말살함으로써 하반기 비정규직 총력투쟁을 가로막으려는 정부, 자본, 사법부의 총체적 작전인 것입니다!





▣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정리해고 철회투쟁은 중단되지 않는다!



두 달이 넘어서고 세 달에 접어드는 철농입니다. 처음 철야농성을 시작할 때 식당 앞에서 박스 깔아놓고 시작한 농성이었습니다. 이후 5공장 대의원회의 협조하에 대의원회의실을 농성장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미약한 힘이었지만 차츰차츰 농성대오와 지지대오가 늘어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계속되는 출근투쟁, 중야식 선전전 ... 31일째 단식으로 야위어가는 안기호 위원장님 ...

회사는 노동조합 전체를 죽이려고 덤벼들지만, 우리들 절대로 물러서지 말자고 서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습니다. 작아서 어느 분들께는 저희들의 몸부림이 눈에 보이지 않을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노동조합을 만들고 사수하며 배운 것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힘에 부쳐 쓰러질지언정 힘 다하지 않은 채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투쟁이 지금은 비록 미약할지 모르나, 결국에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1,400만 노동자 전체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승리의 강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입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단식농성 소식! 그러나 투쟁은 결단코 멈춰지지 않을 것입니다. 단 한명이 남을지라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우리들의 발걸음은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현대자동차 1만5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의 승리를 기원하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억압받고 고통받으며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가고 있는 1,400만 노동자들이 우리들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투쟁!






정리해고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



불법파견 정규직화 즉각 실시하라!



정리해고 노조말살 투쟁으로 분쇄하자!



1,400만 노동자 단결투쟁, 비정규직 철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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