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싫다..충격적입니다. 내신과 관련된 현장 교육실제 사례입니다.

일반
작성자
실제사례
작성일
2004-09-23 02:00
조회
2359
저는 서울의 강서지역 강남지역 그리고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의 공교육 현장과 사교육현장을 넘나들며 약 16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전문 입시강사출신의 한 사람입니다.



저의 주요 대상은 고등학교 1,2,3 학년이었고 공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은 약 2년, 사교육현장의 경험은 14년 그 중 100명 이상의 다수에 대한 강의방식은 약 5년 나머지 기간은 주로 그룹지도형태(4명에서 10명정도그룹)를 취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그 동안의 교습과 강의 경험을 통해 이번 교육제도 개선안과 고교등급제와 관련하여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나름대로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1. 학교등급제를 비판함과 동시에 현 교육현장인 고교의 내신성적의

신뢰성에 대한 제고 및 내신성적의 활용가치에 대한 보류가 선행되

어야한다.



내신 성적은 상이한 환경과 상이한 인격체들의 집합체인 상이한 교육기관에 의해서 평가되어 개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기록체계이다. 위에서 말한 상이한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음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 위하여 실제지역인 강원도의 원주에서 느낀 사례(원주지역 약 4년간의 경험)을 들도록 하겠습니다.



원주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입니다.



원주지역은 비록 수도권과 비교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기는 하지만 다른수도권 지역이나 대도시들보다 학생들이 공부를 함에 있어서 더 불리하다거나 하는 환경적 여건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A.원고, 원여고, / B. 북원여고, 진광고 / C.대성고, 상지여고 / D. 육민관고,삼육고 / 공고 농고 등등... 대충의 서열이 이러합니다.



저는 1년에 약 4개에서 6개의 그룹을 가르쳐왔고 각 그룹에는 A>B>C>D> 학교의 학생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며, 학생들의 생활관리와 학습시간 관리를 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을 철저하게 시간통제와 생활 통제를 하며 지도하여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각 학교에서의 내신성적수준과 개개인의 성취도 및 개개인의 노력정도등을 면밀히 비교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고교생들이 처한 현장실태를 어느정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이런 예가 있었습니다.(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A고학생의 내신 성적은 교내중간정도 4-5등급, B고학생의 내신은 상위권으로 2-3등급, C고학생은 전교 1등이며 당연히1등급이었습니다. D고는 차마 비교할 수 없었음.

평소 공부하는 시간관리를 한 결과를 보면 A고 학생이 평소 약 10시간 공부에 전념하면 C고 학생은 3시간이나 4시간정도. 독서시간을 비교해보면 A고학생은 짜내서 만든 한시간정도일 때 C고의 학생은 여유로운 한시간도 체 안되었습니다.



수업중에 가르친 내용에 대한 학생의 이해능력과 응용능력 - 한마디로 학습능력을 교습자 입장에서 비교해보면 A고학생이 10문제에 10개를 맞추면 B고학생은 6개 C고학생은 3개수준이었습니다. D고학생은 3개이하.



그나마 가장 공정한 비교평가를 할 수 있는 시험이라 할 수 있는 수능 모의고사를 보았을 때 획득점수를 보면 A고의 평균이 400만점에 290점일 때 B고의 평균은 240점이었고 C고의 전교 1등인 학생의 점수는 250정도였고 C고 평균은 약 200정도고 때로는 200도 안되었습니다. D고의 경우 점수자체를 믿기 어려웠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현실은 철저히 숨겨지고 공개되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년 1학기 수시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대학교 서열화가 사회문제가 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우를 받게 할 공정한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



대학서열 상위권의 모대학에 A학교의 2등급학생 여러명이 고심과 고심을 통해 지원을 하였고 B고와 C고, D고 학생 각 학교당 예닐곱명이 지원을 하였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A고학생 단 한명도 합격 못했고 B고학생과 C고학생 그리고 D고학생은 1단계에서 여러명이 합격하였습니다. 가장 많은 합격생을 낸 학교는 D고였습니다.



제가 수년간 지켜보던 A고 학생은 고등학교 생활 내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며 공부를 해왔고 수 개월 지켜본 D고학생은 고 3 기간에도 나름의 놀이문화 속에 편안하게 학교 다니며 전교 최상위권의 내신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거력을 알리 없는 대학 당국이나 교육부는 A고 학생의 수년간의 피나는 노력을 단지 고등학교에서 제시한 내신과 서류만으로 비교 평가하여 1단계에서 탈락을 시켰고 그 학생은 진정한 인생 무상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 한 사례입니다.

이 사례도 수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내신성적이 전적으로 반영되던 수시 1차는 대체로 수능성적 최저등급 기준이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아무리 집이 가난해도 빚을 저서라도 자식의 학비는 마련한다고 합니다. 한번은 C고의 한 학생이 1차수시를 넣으려고 하다보니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자신이 없었는데, 어머님께서 가족들에게 돈을 끌어모아 서울출신의 유명강사에게 얼마의 돈을 주고 약 1달간 지도를 시켰다고 합니다.



그 학생의 내신등급은 1등급이었고 그러나 역시 A고학생들과 비교하면 전교 마지막 등수에나 들 실력이었습니다.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었으며 이성친구도 사귀며 궂이 극기라는 거대한 정신적 노력은 필요로 하지 않는 고교생활을 하였습니다.



1차 수시에서 유명 의대를 지원 했고 A고 학생들을 제치고 당당히 합격하였습니다.강남이 아니라도 전국의 어느 도서지역을 가더라도 자식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 부모님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는 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중위권으로 가면 더더욱 심각합니다.



B고의 1등급은 결코 A고의 7등급과 비교될 수 없고 C고의 1등급은 B고의 7등급과 비교될 수 없었으며 D고의 1등급은 C고의 3등급과 비교될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요...



이는 비단 비평준화 지역만의 일은 아니며, 특정지역만의 일은 아닙니다.



2. 학생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배제가 없다

면 학생들의 학습능력 수준을 공정하게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

내신성적은 교사 개인의 편견과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고등학교의 수학과 교사분들이나 과학과 교사분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그 교과목 실력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것도 사실을 바탕으로 예를 들겠습니다.



학교마다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예를 들어 12반이 한학년인 H고가 있다고 가정하고 A선생님,B선생님,C선생님이 계시다고 보고 4반씩 한 선생님이 담당한다고 가정할 때 만약 A선생님은 잘 가르치며 문제도 잘 풀어주시고 B선생님은 그냥 그렇고, C선생님은 학생보다 못한 경우라고 한다면 1년간 교육을 받는 동안 A선생님에게 배운 학생들과 C선생님께 배운 학생들은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며 이러한 현상은 한 학교내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고교간의 차이에서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가장 많이 접하는 문제점이 학교 선생님들의 수학이나 과학교과목에 대한 교사능력에 대한 의문입니다.



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학교 선생님들께 가지고 갔을 때 그 자리에서 제대로 풀어줄 수 있는 교사분들이 정말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부모님들은 말합니다.



왠만하면 잘 가르처줄거야.. 라고.. 하지만 ....



실제로 수능을 보는 시험 당일 수험생들과 함께 학교 교사분들 모두를 교사 평가의 일환으로 시험을 보도록 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요? 그 결과는 차마 언론에서 공개를 꺼릴 수 밖에 없는 참담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이 결과를 보고 전국의 수많은 학부모회에서 들고 일어나서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권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국민적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사 평가를 단 한번만 해도 다음 해부터는 고교의 교사분들 모두가 스스로 뒤처지지않게 공부를 하게 되어 교육 여건은 더욱 좋아지고 사교육의 장은 갈수록 소멸되어 정말 뛰어난 사교육 강사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이며 학부모님들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질 것이고, 학생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담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알고 있습니다......현실을...



그리고... 일반 학부모님들은 말합니다. 애들이 뭘 몰라서 그런다고.. 그러나 고등 학생정도 되면 현장에서 비교도 못 할 정도의 바보가 결코 아닙니다.



학생들은 가지고 옵니다.



수학문제들, 과학문제들,어떤 경우는 영어문법문제... 때로는 언어영역의 인문사회철학지문,



때로는 천체물리학 지문....



한두 학교가 아닙니다... 한두 교사분들이 아닙니다... 극소수가 아닙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이야기합니다. 좋은 선생님들도 종종 계시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력을 담보로 한 선생님들이 극소수라고...너무 실력이 의심스럽다고...



수능 모의고사나 어려운 문제를 가져가면 못 풀어주면서 핀잔만 주거나 어쩌다 시간을 주고 나중에 가보면 답안지 풀이를 그대로 외워서 가르쳐 주신다고...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또 모르신다구...



할 수 없이 과외선생님한테 가지고 오고 과외선생님이나 학원에서 그 일을 대신 한다고... 학생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님들은 학생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자율권을 누리고 싶어서 자율학습시간에 학원가서 배우겠다고 하면 온갖 협박과 장치로 학생들을 학교에 옭아메니 스스로 자기의 공부에 대한 자율권을 가질 수 없다고...



법적으로 자율이라고 되어 있는 시간들조차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공부를 할 수 없고, 더 좋은 학습여건을 찾아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게 하면서 학업성적에 대해서는 학교당국은 학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들은 보충비를 긁어모은다고...알고보면 돈이라고...



3. 이미 이 나라는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평가

적 보상도 공정하게 주지 못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마당에 언제까지 학생으로서의 자율권까지 빼앗기며 지내야 합니까? 인재양성은 포기한 듯 보이는 이 마당에 공부에 전념할 용기가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운영자는 어느정도 학식과 사회적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자신을 갈고닦은 사람은 어느정도 세상의 리더로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해야 그 기업의 직원들도 안정된 직장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능력이 보장되지 않은 사람을 운영자로 앉히면 그 직장의 미래가 괴연 어떠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비교평가는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는 공정한 평가체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전문가집단이 있습니다.



모두가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그 중에 조금더 비중이 있게 고려해야 될 전문가 집단이라면 아마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집단일 것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관리해야 할 법조인 집단일 것입니다.



이러한 전문가집단의 구성원을 뽑는데 여러분은 아무나 시키겠습니까?? 적어도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사를 만드는데 모두에게 기회를 다 준다는 그 이념하나만으로 의료인을 양성하시겠습니까?? 누구나 수술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하고 싶어하는 모두에게 수술칼을 주시겠습니까??



인재양성은 나라의 생명과 그 나라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중대한 사업입니다. 이러한 중대한 사업을 진정 포기하려 하듯 보이는 이 나라의 교육계획과 여러 단체들 앞에 학생들이 주장해야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으로서 자신들이 걸어온 과정을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달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다른 모든 것들을 참으며 학업에 열중한 사람들이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주장해야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이념에 맞게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하고 학생인권을 존중해달라고 주장해야합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께 제발 학생들보다는 능력있는 선생님들이 되어달라고 주장해야합니다.



학부모님들께 제발 눈을 뜨고 자신들이 처해 있는 교육 현실을 올바로 보아달라고 주장해야합니다.



그리고



대학 교수님들이 옛날의 철권통치시대에도 붓을 꺽지 않았던 역사를 생각하며...



이 나라의 인재양성이 가능한 환경을 사수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장해야합니다.



현재의 내신성적을 학생의 선발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해야합니다.



학교등급제는 내신성적 활용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전국단위의 공정한 평가체제를 마련하기만 한다면 ... 차라리 지금의 수능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자연히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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