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기수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선택한 이유

일반
작성자
일꾼
작성일
2004-06-05 06:00
조회
3655
사무총장 후보로 김기수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당 중심성'에 대한 의지와 지구당을 시/군/구 단위로 만들겠다는 정책 때문입니다. 사실 김기수 후보에 대해서는 그냥 진보정당추진위 출신으로 계속 진보정당활동을 해왔다는 것밖에 몰랐고, 연합에서 보여준 부정적인 모습 때문에, 그리고 평소 중앙위원회 등에서 김창현 후보와는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김창현은 아니니까 김기수다'라는 식의 생각밖에 없다가, 그가 내놓는 정책들을 보면서 김기수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하였습니다. 시ㆍ군ㆍ구 조직으로 당 조직체계의 변화, 당 정체성 유지 등의 내용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당은 지구당 폐지에 반대하고 있지만, 지구당 체제는 국회의원 선거를 위주로 짜여진 체계이지 당이 정치활동을 잘하기 위해 만든 체제는 아닙니다. 저는 생활권 단위로 묶어서 정치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광역지부형태가 타당하다고 보지만, 시ㆍ군ㆍ구 단위로 당의 조직체계를 바꾸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김창현 후보에 대해서는 학원건물 신축과 관련한 의혹, 울산시지부장으로서 중대한 해당행위를 했다고 생각되는 윤인섭 당원의 처리에 대한 입장 표명 회피, 그리고 지난 총선시기 '금품, 향응제공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되어 있는 점 등 때문에 사무총장으로서는 비판적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안들이 김창현 후보 쪽에서 보면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사무총장은 실정법상의 이유로 처벌을 받게 되거나 꼬투리가 잡힐만한 의혹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얼마전 있었던 사형제도에 대한 발언은 정말 묵과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사형제도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반인권적이고 반문명적인 악제로 비난받지만, 사회주의 하에서 이른바 반혁명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사형으로 다스리는 것을 무조건 반인권적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연 그런가요? 어제 아침 신문에 북으로 다시 압송되어 수용소에 갇힌 탈북자 가족에 대해 중국에서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는 바람에 아마 사형을 받을 것이라는 기사가 오버랩되었습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법제도로 목숨을 앗아가는 것에 찬성하는 분이 사무총장이 되는 것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적어도 전임 노회찬 사무총장과는 달리 독선적이지 않고, 당내 여러 문제제기들에 대해 회피하지 않으며, 추진력있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총장을 원합니다. 노회찬 총장은 그 능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가해졌던 여러 비판들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으며, 이를 우회하려다 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지부장으로서 흔들림 없이 대구라는 진보정치의 불모지에서 진보정당의 새시대를 열기 위해 헌신해 온 김기수 후보가 현재의 전환국면에 선 당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좋은 추진력의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직ㆍ공직 분리의 문제의식의 견지와 같이 중앙위원회의 공간에서 보아온 그의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은 당을 중심에 놓고 활동하고자 하는 사무총장을 그리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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