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판단기준을 달리하며, 이들을 지지한다-이장규
일반
작성자
노동자
작성일
1970-01-01 00:00
조회
2807
나는 판단기준을 달리하며, 이들을 지지한다-이장규
-------------------------------------------------------
글번호 : 17073
올린이 : 이장규
등록일 : 2004년 05월 24일 03:52:48
경남도지사 선거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언론사 등 온갖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각종 토론 준비를 거의 책임지고 있다 보니, 정말 힘드네요.
하지만, 현재 당내의 가장 큰 일이라 할 수 있는 신규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서,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게시판이나 일부 당원들에게서 나타나는 분위기는, 당의 현재와 미래를 기준으로 어떤 선택이 더 나은가가 아니라, 누구는 '종파주의자'니까 안된다 또는 누구는 '주사파'니까 안된다 (반대쪽은 누구는 '반북주의자'니까 안된다)라는 식의 타정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판단기준으로 투표할 생각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투표행위가 과연 당을 위해 올바른 것일까요?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조차 그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는데는 동의하실 겁니다. 그것보다는 당의 현재 상황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당의 미래는 어떡해야 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기준 하에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 저는 아래와 같은 선택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걸 발표하는 것은 아마도 상당한 욕을 얻어먹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후보로 나오신 분들 상당수 및 각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과 (가깝든 가깝지 않든) 나름대로 알고 있는 사이거니와 제 선택을 밝힌다는 것은 각 후보들과의 이후 관계에서도 부담스럽고 각 후보를 지지하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분들과의 사이에서도 상당정도 부담스럽습니다. 그 분들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글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정파구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판단기준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현재의 당은 기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 그간의 당 지도집행체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으며, 이런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장기적인 당의 발전이 담보되지 않는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입장을 취하되, 실무적으로는 당의 현실을 인정하고 구체적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 대표는 이 양자를 중간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하되, 혁신의 의지는 확고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당대표로는 정윤광 동지를 지지합니다. 김혜경 동지 또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미 말했듯이 당의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두 후보보다 처진다는 느낌입니다. 그간의 입장을 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혁신이라는 관점 그 자체만 생각한다면 김용환 동지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혁신을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당 현실을 감안하는 전체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상의 것들을 고려해볼 때 정윤광 동지가 세 후보 중 가장 낫다고 판단됩니다.
사무총장으로는 김기수 동지를 지지합니다. 이는 김창현 동지를 반대해서가 아닙니다. 김창현 동지는 충분히 우리 당의 지도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만약 최고위원으로 나왔다면 지지했을 겁니다. 하지만, 혁신을 주장하는 정윤광 동지를 대표로 선택한 입장에서 그 혁신에 따르는 구체적인 어려움들을 묵묵히 감당할 수 있는 사무총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창현 동지가 강조하는 '통합적 지도력'은 사무총장의 역할로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오히려 최고위원이나 대표가 내세워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김혜경 동지가 '통합적 지도력'을 이야기하고 있군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통합적 지도력은 현재와 같은 일종의 봉합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 김기수 동지는 그 주장하는 바나 살아온 삶을 볼 때 이런 어려움을 감당하면서 구체적인 노력을 해나갈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위의장이 사실 가장 부담스러웠습니다. 모두 다 이리저리 알고 있는 분들이거니와,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한 분을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어쨌건 선택을 해야 하기에, 저는 당의 이론적인 부분을 맡는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의 미래 내지 장기적 방향과 관련해서 판단해야 하며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대환 동지는 제가 소속된 마산합포지구당의 위원장으로서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주대환 위원장이 '반북주의자'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주 위원장이 정책위원장이 된다고 당이 갑자기 '반북'적으로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당의 노선을 결정합니까?). 하지만, 주 위원장님의 생각을 당의 미래로 선택하는 것에는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반북' 문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용대 동지 또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분의 당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연합'이므로 당 중심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당발전특위를 같이 하면서 내가 본 바로는 이용대 지부장의 당 중심성은 매우 확고했습니다 (그리고 주대환 후보 때와 마찬가지 논리로 나는 연합이 된다고 해서 당이 갑자기 민중투쟁을 외면한 채 '반미' 일변도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용대 동지는 정책위의장보다는 대중투쟁을 담당하는 최고위원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허영구 동지 또한 다른 세분에 비해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정책적인 측면에서 가장 낫다는 것입니다. 다른 세분은 사실 '정책통'이라기보다는 이론가(이데올로그)입니다. 의정지원 등의 역할에 한정해서 본다면 허영구 동지가 가장 적임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당의 미래 내지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선 조금 아쉽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나는 성두현 동지를 지지합니다. 성두현 동지 또한 구체적인 정책역량이란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많으나, 이는 당 정책위 동지들과 새로 구성되는 의정지원단 분들이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봅니다. 당의 미래와 방향성과 관련해서 성두현 동지는 일관되게 가장 철저하고 근본적인 입장들을 제출해 왔거니와, 엔엘 대 피디라는 낡은 대립구도를 벗어나서 '사회주의적 이상'에 따른 근본적인 변혁을 추구하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 입장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사민주의 이상이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을 것이나, 사민주의조차도 '사회주의적 이상'을 확고히 추구해 나갈 때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당 정책위의 대표자는 이런 '이상'과 미래를 대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3역 중 두 사람을 이른바 평등연대 출신으로 선택했기에 오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평등연대 소속이 아닙니다. 게다가 나는 평등연대와 관련해 흔히 지적되는 문제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상당히 독선적이고 조급하게 앞서나가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로 구성되는 당의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입니다. 평등연대 동지들의 이런 단점은 집단지도체제 내에서 (그리고 그동안의 당 활동경험의 축적 속에서) 적절하게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선적이지 않으면서도 확고한 의지로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어차피 선거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거니와, 평등연대 동지들도 실제로 지도적 역할을 맡게 되면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리라고 봅니다.
한편 세 명 중에서 이른바 연합이 한 명도 없으니까 반엔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나의 판단기준은 이미 말씀드렸거니와, 이는 내 나름대로는 우리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며 나는 연합이든 이른바 범좌파든 그것이 기본적인 판단기준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가령 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른바 연합인 최규엽 동지와 이른바 범좌파인 김은주, 정현정 동지 등을 동시에 지지합니다. 노선차이를 떠나서 모두 당 건설 초기부터 당에 헌신해 온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당을 만들어온 사람들에 대해선 경의를 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의 미래를 위한 투자 또한 남녀 각 한자리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인터넷을 대표하는 신보연/김해근 동지(둘 중 누구를 택할지는 아직까지 고민 중입니다)와 소수자를 이야기하는 홍승하 동지 등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남녀 각 한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것까지 밝히면 진짜로 다른 분들께 숱한 욕을 얻어먹을 것 같아서요 ^^;
-------------------------------------------------------
글번호 : 17073
올린이 : 이장규
등록일 : 2004년 05월 24일 03:52:48
경남도지사 선거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언론사 등 온갖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각종 토론 준비를 거의 책임지고 있다 보니, 정말 힘드네요.
하지만, 현재 당내의 가장 큰 일이라 할 수 있는 신규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서,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게시판이나 일부 당원들에게서 나타나는 분위기는, 당의 현재와 미래를 기준으로 어떤 선택이 더 나은가가 아니라, 누구는 '종파주의자'니까 안된다 또는 누구는 '주사파'니까 안된다 (반대쪽은 누구는 '반북주의자'니까 안된다)라는 식의 타정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판단기준으로 투표할 생각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투표행위가 과연 당을 위해 올바른 것일까요?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조차 그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는데는 동의하실 겁니다. 그것보다는 당의 현재 상황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당의 미래는 어떡해야 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기준 하에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 저는 아래와 같은 선택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걸 발표하는 것은 아마도 상당한 욕을 얻어먹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후보로 나오신 분들 상당수 및 각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과 (가깝든 가깝지 않든) 나름대로 알고 있는 사이거니와 제 선택을 밝힌다는 것은 각 후보들과의 이후 관계에서도 부담스럽고 각 후보를 지지하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분들과의 사이에서도 상당정도 부담스럽습니다. 그 분들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글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정파구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판단기준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현재의 당은 기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 그간의 당 지도집행체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으며, 이런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장기적인 당의 발전이 담보되지 않는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입장을 취하되, 실무적으로는 당의 현실을 인정하고 구체적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 대표는 이 양자를 중간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하되, 혁신의 의지는 확고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당대표로는 정윤광 동지를 지지합니다. 김혜경 동지 또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미 말했듯이 당의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두 후보보다 처진다는 느낌입니다. 그간의 입장을 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혁신이라는 관점 그 자체만 생각한다면 김용환 동지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혁신을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당 현실을 감안하는 전체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상의 것들을 고려해볼 때 정윤광 동지가 세 후보 중 가장 낫다고 판단됩니다.
사무총장으로는 김기수 동지를 지지합니다. 이는 김창현 동지를 반대해서가 아닙니다. 김창현 동지는 충분히 우리 당의 지도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만약 최고위원으로 나왔다면 지지했을 겁니다. 하지만, 혁신을 주장하는 정윤광 동지를 대표로 선택한 입장에서 그 혁신에 따르는 구체적인 어려움들을 묵묵히 감당할 수 있는 사무총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창현 동지가 강조하는 '통합적 지도력'은 사무총장의 역할로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오히려 최고위원이나 대표가 내세워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김혜경 동지가 '통합적 지도력'을 이야기하고 있군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통합적 지도력은 현재와 같은 일종의 봉합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 김기수 동지는 그 주장하는 바나 살아온 삶을 볼 때 이런 어려움을 감당하면서 구체적인 노력을 해나갈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위의장이 사실 가장 부담스러웠습니다. 모두 다 이리저리 알고 있는 분들이거니와,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한 분을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어쨌건 선택을 해야 하기에, 저는 당의 이론적인 부분을 맡는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의 미래 내지 장기적 방향과 관련해서 판단해야 하며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대환 동지는 제가 소속된 마산합포지구당의 위원장으로서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주대환 위원장이 '반북주의자'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주 위원장이 정책위원장이 된다고 당이 갑자기 '반북'적으로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당의 노선을 결정합니까?). 하지만, 주 위원장님의 생각을 당의 미래로 선택하는 것에는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반북' 문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용대 동지 또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분의 당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연합'이므로 당 중심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당발전특위를 같이 하면서 내가 본 바로는 이용대 지부장의 당 중심성은 매우 확고했습니다 (그리고 주대환 후보 때와 마찬가지 논리로 나는 연합이 된다고 해서 당이 갑자기 민중투쟁을 외면한 채 '반미' 일변도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용대 동지는 정책위의장보다는 대중투쟁을 담당하는 최고위원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허영구 동지 또한 다른 세분에 비해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정책적인 측면에서 가장 낫다는 것입니다. 다른 세분은 사실 '정책통'이라기보다는 이론가(이데올로그)입니다. 의정지원 등의 역할에 한정해서 본다면 허영구 동지가 가장 적임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당의 미래 내지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선 조금 아쉽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나는 성두현 동지를 지지합니다. 성두현 동지 또한 구체적인 정책역량이란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많으나, 이는 당 정책위 동지들과 새로 구성되는 의정지원단 분들이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봅니다. 당의 미래와 방향성과 관련해서 성두현 동지는 일관되게 가장 철저하고 근본적인 입장들을 제출해 왔거니와, 엔엘 대 피디라는 낡은 대립구도를 벗어나서 '사회주의적 이상'에 따른 근본적인 변혁을 추구하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 입장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사민주의 이상이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을 것이나, 사민주의조차도 '사회주의적 이상'을 확고히 추구해 나갈 때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당 정책위의 대표자는 이런 '이상'과 미래를 대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3역 중 두 사람을 이른바 평등연대 출신으로 선택했기에 오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평등연대 소속이 아닙니다. 게다가 나는 평등연대와 관련해 흔히 지적되는 문제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상당히 독선적이고 조급하게 앞서나가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로 구성되는 당의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입니다. 평등연대 동지들의 이런 단점은 집단지도체제 내에서 (그리고 그동안의 당 활동경험의 축적 속에서) 적절하게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선적이지 않으면서도 확고한 의지로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어차피 선거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거니와, 평등연대 동지들도 실제로 지도적 역할을 맡게 되면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리라고 봅니다.
한편 세 명 중에서 이른바 연합이 한 명도 없으니까 반엔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나의 판단기준은 이미 말씀드렸거니와, 이는 내 나름대로는 우리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며 나는 연합이든 이른바 범좌파든 그것이 기본적인 판단기준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가령 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른바 연합인 최규엽 동지와 이른바 범좌파인 김은주, 정현정 동지 등을 동시에 지지합니다. 노선차이를 떠나서 모두 당 건설 초기부터 당에 헌신해 온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당을 만들어온 사람들에 대해선 경의를 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의 미래를 위한 투자 또한 남녀 각 한자리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인터넷을 대표하는 신보연/김해근 동지(둘 중 누구를 택할지는 아직까지 고민 중입니다)와 소수자를 이야기하는 홍승하 동지 등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남녀 각 한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것까지 밝히면 진짜로 다른 분들께 숱한 욕을 얻어먹을 것 같아서요 ^^;
전체 0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