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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논평2026-03] "뉴욕대학교(NYU) 비정년 교수들의 투쟁 승리"

작성자
선전홍보실
작성일
2026-04-27 18:36
조회
315

[교수논평]은 2020년 10월 첫 발행을 시작으로 매월 1주와 3주에 대학민주화와 고등교육 개혁의 주체로서 올바른 교육·대학·사회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기 발행되어 왔습니다. 2025년부터 [교수논평]은 이 시대의 사회 이슈와 교육 현안 등에 대해 전문 논평인들의 논평을 매월 발간합니다.

뉴욕대학교(NYU) 비정년 교수들의 투쟁 승리

 

박 정 원 (비정년트랙 차별해소 특별위윈회 위원장)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바로 맨해튼에 소재한 뉴욕대학교(NYU)다. 이 대학의 비정년트랙 교수들(Full-Time Non-Tenure Track Faculty)이 지난 3월 23일과 24일 이틀간의 파업 투쟁에서 역사적 승리를 얻어냈다. 

 현재, NYU 뉴욕 캠퍼스에는 약 950명에 달하는 비정년트랙 교수들이 있다. 이들은 전체 수업의 1/4을 담당하는 중요한 존재인데, 임금은 정년트랙 동료들의 65% 정도에 불과했다. 일부 교수들은 주당 40시간을 일하고, 1-5년 주기로 재계약을 해야 했다. 2023-24년 이들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학점을 기준으로 추계하면, 대학 등록금 수입의 약 23%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임금은 전체 임금 지출액의 2%에 불과했다. 이러한 운영으로 지난 10년간 NYU가 거둔 잉여금은 총 30억달러가 넘었다. 참다못한 교수들은 ‘임금 인상’, ‘고용보장’, ‘학문의 자유’, ‘업무량 축소’, ‘학과 운영에의 참여’ 등 여섯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조합원 90%가 파업에 찬성했다.

 뉴욕대 교수노조의 파업 투쟁에 자동차노조 등 지역의 다른 노조들이 동참했다. 뉴욕주의 시의원, 주의원, 하원의원 등 60여 명의 선출직 공무원들이 대학 측에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비정년트랙 교수들의 처우 개선 요구를 정당한 요구로 인정하면서 대학 측에 성실한 협상을 요청하고, 공정한 협약(fair agreement)을 체결하라고 압박했다. '친노동·민주사회주의' 기치를 내걸고 시정을 운영해 온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 시장도 ‘건설적 역할’(constructive role)을 통해 대학 측을 압박했다. 학생들은 교수노조의 요청에 따라 대체 강사의 강의를 거부했다. 결국 파업 이틀 만에 대학 측은 손을 들었다. 

 올해부터 비정년트랙 교수들의 최저임금은 91,000불로 인상됐고, 앞으로 4년간 매년 3.5%씩 자동 인상되는 교섭안이 채택됐다. 이제 NYU에는 연봉 9만불이 안 되는 전임 교수는 없게 됐다. 참고로, 사립인 NYU의 임금은 주립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비정년트랙끼리 비교해도 그렇다. 

 연대의 힘은 대단했다. 뉴욕시의 다른 노조들이 가세하고, 학생들이 교수노조의 입장을 지지했다. 시장과 정치인들마저 교수들 입장을 거들게 되니, 학교 측은 망신을 당하기 전에 물러선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거둔 성과가 눈부신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노동자는 치열하게 투쟁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들과 비영리 기관들은 모두 잉여를 극대화하려는 자본주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황을 보자. 국내 최초의 교수노조인 전국교수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가맹 노조라는 점이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지회의 투쟁이 있을 때,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결합하면 학내외에서 엄청난 힘이 더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학 내에는 교수들 외에도 시간강사, 교직원, 학교 공무직, 일반직 등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이 많다. 지역본부에는 공무원, 철도원, 언론사 기자, 건설노동자, 간호사, 교사, 금융기관 종사자, 연구원 등 여러 부문의 조합원들이 더 많이 있다. 이들이 함께 싸워주고, 지역 내에 여론을 조성해 준다면 싸움은 훨씬 쉬워진다. 

 미국의 전임 교수노조는 파업권(단체행동권)을 갖고 있어, 우리보다 활동 여건이 훨씬 좋다. 우리는 노동조합 최고의 무기인 파업권이 없어 매우 불리하다. 그래서 노동3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 절실하다. 

 전국의 교수들이 힘을 합해 싸운다면, 이 권리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우리가 창립 후 20년간 합법 지위를 갖지 못하다가 여건이 바뀌어 합법화되기 직전, ‘해고자’와 ‘퇴직자’도 조합원 자격이 있다는 우리의 규약을 문제 삼아 노동부가 신고필증 교부를 거부했다. 규약을 개정하면 승인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당당히 버텼다. 민주노총과 국제 노동기구가 우리를 지원해 주었고, 우리는 승리했다. 2021년 우리의 요구대로 노동법이 개정됐다. 

 노동3권 확보 투쟁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 투쟁, 지위 개선 투쟁, 학내 제반 권리 쟁취 투쟁, 나아가 비정년트랙 완전 철폐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쟁에서 연대가 필요하다. 투쟁! (끝)

2026년 04월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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