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년사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22-01-06 12:01
조회
2356

2022년 신년사



  전국교수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때이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두려움과 걱정이 앞섭니다. 무엇보다도 기후위기와 불평등,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온갖 부작용으로 사회 전체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이처럼 암울한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해 수많은 대학들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강의전담교원, 연구전담교원 등 이름도 다 외우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비정규직교수직이 정규직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사학재단의 비리와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능력으로 인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대학 내 구성원 간의 차별과 억압은 대학사회에 과연 희망이 있는지 깊은 회의감에 빠지게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현실을 바꾸는 것입니다. 교수노조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눈앞에 닥친 암울한 현실의 무게에 압도되어 무기력해지는 대신,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대학 민주화라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올해 집중할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수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단체교섭 교육을 강화하고 지회별 단체교섭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사학비리 척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립학교법 개정 투쟁, 비정년계열 전임교원에 대한 차별 철폐 투쟁, 대학교육 무상화와 대학서열 철폐 투쟁에 앞장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밖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억압과 차별에 맞서는 정의로운 투쟁에 항상 연대함으로써 참된 지식인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다고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믿고 저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험한 길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1월 5일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김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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