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노동조합

성명서/보도자료

정부와 여당은 즉각 ‘용산 참사’를 해결하고 불법 표적 연행자를 석방하라!

작성일 : 2009-09-02
작성자 : kpu
조회 : 6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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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즉각 ‘용산 참사’를 해결하고 불법 표적 연행자를 석방하라!


경찰의 무모한 강경진압으로 말미암아 용산에서 5명의 시민들이 불에 타 죽은 ‘용산 참사’는 이 나라의 비인간성을 선명히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경찰의 잘못이 너무나 명백하기에 시민들은 ‘용산 참사’가 아니라 ‘용산 학살’이라고 외친다. 수경 스님이 절절하게 설파했듯이, 참혹하게 불에 타 죽은 이들은 가족의 밥상을 지키려다 가족과 영영 이별하게 된 불쌍한 시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죽어서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병원 영안실의 냉동고 속에서 차디찬 시신으로 머물러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서민’을 외치고 있다. 자신들이 ‘부자’를 위하고 있지 않고 ‘서민’을 위하고 있다고 극구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용산 참사’에 대한 그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서민을 위하고 있다는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한나라당은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용산 참사’는 그들이 ‘서민이 불행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정말 서민을 위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용산 참사’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가족의 밥상을 지키려다 경찰의 무모한 강경진압으로 참혹한 죽음을 맞은 서민들을 외면하고 어떻게 서민을 위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용산 참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 참사’는 사실상 계속되고 있다. ‘용산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인 경찰은 ‘용산 참사’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거 체포해서 구금하는 만행을 또 다시 저질렀다. 경찰은 ‘용산 참사’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용산 참사’를 계속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잘못을 밝히고 바로잡을 책임을 지고 있는 검찰은 희생자의 가족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사와 재판을 강행하고 있을 뿐더러 무려 3 천 쪽에 이르는 중요한 수사기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금 이 나라는 억울하게 참살된 이들의 넋이 차마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는 원혼의 나라가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민주주의의 기초는 몰라도 최소한의 도의는 안다면, ‘용산 참사’를 조속히 끝내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용산 참사’의 가족들은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폭도’의 가족으로서 또 다른 ‘폭도’라는 식으로 모욕당하고 있다. 늦어도 추석까지는 ‘용산 참사’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수사기록을 전면적으로 공개해서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하며, 경찰과 검찰의 잘못에 대해서 정부는 당연히 합당한 배상을 해야 할 것이다.


‘용산 참사’는 이 나라가 개발과 투기에 눈이 먼 ‘강부자’에 의해 야수의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야수의 나라에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어렵다. 야수의 나라를 사람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각성과 참여가 중요하다. 사람이 살 수 있는 나라를 원하는 시민들이 모두 함께 ‘용산 참사’의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우리 교수, 연구자들은 간곡히 호소한다.




2009년 9월 2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학술단체협의회